건강 & 운동

복싱 체육관 다닐 때 필요한 것들

vainmus 2019. 5.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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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체육관 다닐 때 필요한 것들

 

 

 1  운동복

 

집에 있는 반팔, 반바지 중에 가장 편하고 또 가장 허름한 거 입고 가면 된다. 

체육관에 운동복이 비치되어 있으면 그걸 입어도 되겠다. 

만약 반팔, 반바지가 별로 없다면 이 기회에 싼 걸로 몇 개 사놓은 것도 괜찮다. 

대부분 체육관이 일주일에 6일 문을 연다(토요일은 일찍 끝남).

그래서 자기가 체육관에 나갈 일수를 계산해서, 아니면 좀 여분으로 넉넉하게 사면 좋다.

 

 

개인적인 팁

 

나는 면보다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뭐 이런 재질을 더 선호한다. 

가볍고 무엇보다도 빨래하기가 쉽다. 더 잘마르기도 하고(이게 정말 좋다)...

거기다 내구성도 좋아 면 티셔츠처럼 보기 싫게 늘어나거나 하지도 않는다. 

 

혹시 나처럼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사람들은 상의와 하의 색을 비슷하게 맞춰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밝은 색 상의와 어두운 색 하의는 짧은 다리를 더욱 더 부각시킨다. 

 

 

 

 2  복싱 글러브

 

이건 복싱 체육관에서 회원들에게 파니까 따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려고 할 필요 없다. 

그냥 관장님이 주시는 거 사면 된다. 

 

여기서 잠깐...

글러브는 백 글러브와 일반 글러브가 있는데 처음에 관장님께서 권하는(돈 받고 파는) 글러브는 백 글러브다. 

백 글러브란 헤비백(샌드백)을 때리는 연습용 글러브인데 가볍고 얇고 엄지 손가락 있는 부분이 뚫려있다. 

 

 

 

'아... 나는 모양 안나는 그런 글러브 말고 일반 글러브 두꺼운걸로 하고 싶어...'

 

이런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관장님 말대로 백그러브로 하라고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처음부터 까다로운 놈으로 찍혀서 좋을 것 없다.

 

거기다 백 글러브가 괜히 백 글러브가 아니다. 말그대로 백을 치기 좋게 만드려고 나온 글러브라 백 글러브다.

두꺼운 일반 글러브는 초보자가 헤비백을 치기에 각도가 잘 안나온다. 

특히 훅 같은 거 칠 때.

 

그러니 처음에는 무조건 백 글러브로 시작하고 나중에 필요에 따라 일반 글러브를 추가로 구매하면 되겠다. 

나중에 일반글러브가 필요할 때는 크게 3가지 경우다.

 

  • 첫째, 시합이나 스파링 대비 연습

 

생활체육대회 시합이나 스파링은 대부분 16온스 글러브를 끼고 한다. 두껍고 무겁다.

가벼운 백 글러브만 끼다가 16온스를 끼면 무거워서 어깨가 금방 지친다. 나중엔 주먹을 뻗기도 싫고 얼굴에 가드 올리는 것도 힘에 부친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두꺼운 글러브를 개인적으로 구매하여 어깨가 글러브의 무게에 적응하도록 하는 건 좋은 선택이다.

 

  • 둘째, 주먹이 아플 때

 

처음에는 무조건 살살 끊어 치는 걸 연습하기 때문에 절대 주먹이 아프질 않다.

하지만 체중이 좀 되시는 분들, 그리고 어느정도 경력이 되어서 파워를 최대한 올려서 헤비백을 때리시는 분들은 주먹이 아파올 수 있다.

이때 얇은 백 글러브보다는 두툼한 글러브가 도움이 된다.

원래 권투에서 글러브를 끼는 이유가 상대방의 얼굴이 아닌 나의 주먹을 보호하기 위함 아니던가.

 

  • 셋째, 그냥 

 

아무 이유 없다. 한 몇달 지나다 보면 다들 백 글러브 안쓰고 개인적으로 구매한 글러브 끼고 헤비백 때리고 있다. 

다 자기만의 멋과 개성이 있지 않나.

글러브를 통해 이를 표현하는 것도 자기PR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의 생활 속 작은 지혜라 하겠다. 

 

 

개인적인 팁

 

처음엔 무조건 체육관에서 파는 백 글러브를 산다.

두꺼운 일반 글러브는 8,10,12, 14, 16온스로 나뉘는데 생활체육대회 시합과 스파링은 16온스를 끼고 한다. 

그러니 시합과 스파링에 대비하기 위한 분들은 16온스, 제일 무겁고 두꺼운 글러브가 좋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글러브가 싫은 분들은 16온스 대용으로 14온스, 그다음으로 12 온스도 많이 착용한다. 

8온스와 10온스는 거의 보질 못했다. 

 

그리고 글러브 메이커 마다 타격감(복싱하는 사람들은 이거 은근 중요하게 여긴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걸 사야 한다. 

체육관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이런 저런 글러브를 끼고 헤비백을 쳐봐서 가장 느낌이 좋은 걸 사야한다.

예를 들어 글러브가 딱딱한 게 있고 부르러운 게 있다. 이건 어느것이 좋다는 게 아니라 철저히 개인적 취향이다. 

 

 

참고로 내가 쓰는 건 트윈스 16온스 글러브다. 원래 복싱용이 아닌 무에타이용 글러브라 그런지 손등 부분이 두툼하다. 

훌륭한 품질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지만 딱딱한 타격감과 무게감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 

 

 

 

 3  붕대(스트랩)

 

손을 보호해준다. 

이것도 그냥 체육관에서 파는 걸 사면 된다. 

일반 붕대로 되어서 손에 감아주는 게 있고, 장갑처럼 편리하게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게 있다. 

 

개인적인 팁

 

 

칭칭 손에 감는 붕대가 아닌 장갑형 스트랩, 이거 상당히 편리하다. 

뭔가 옛스런, 헝그리한 느낌의 그런 복서로 빙의해서 스트랩을 손에 감는 거에 묘한 흥분을 느낀다면야 그려려니 하겠다.

하지만 일반 관원은 무조건 장갑형 스트랩으로 할 것.

 

색깔별로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골라 사도 된다. 

 

 

 

 4  복싱화

 

크게 필요 없다. 

필요할 때는 오로지 시합(생활체육대회)나갈 때 뿐이다. 

아니 크게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아예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나도 8년 넘게 했지만 복싱화 없다. 생활체육대회 나갈 때 그냥 빌려 신어도 된다. 

 

간혹 '너 인마... 오래 되고 했으니 하나 사라...' , 이런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그냥 기쁜 마음으로 사면 된다. 

그만큼 실력이 늘었고 나름 그 체육관에서 에이스란 얘기니까.

초짜들한테 억지로 복싱화 파려는 관장을 난 보질 못했다. 

 

하지만 결론은...

집에 있는 일반 운동화, 조깅화 같은 걸로 대체할 수 있다. 

 

개인적인 팁

 

그런데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체육관 바닥에서 마찰력을 제대로 못 받아서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절대 미끄러지거나 하여 다치진 않는다. 하지만 두 발에 체중 싣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작이 많은데 이럴 때 제대로 접지가 안되어서 찰싹 달라붙는 느낌이 덜하다. 그래서 좀 신경쓰이는 정도라고 할까.

 

체육관 바닥은 락카칠을 한 나무다.

락카칠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절대 미끄럽지 않은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방방 뛰고 하니 금방 락카칠한 부분이 닳아버린다. 

그래서 마찰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

 

이에 대한 해결법. 

미끄러운 그 부분에 아주 소량의 물을 뿌려주면 된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유난히 더 잘 미끄럽고 눅눅한 여름에 마찰력이 생기는 거에서 착안한 나만의 소소한 노하우다.

 

체육관에서 운동중 눈길을 끄는 이성을 발견했다. 

그(그녀)가 헤비백을 친다.

두 다리로 체중을 실어서.

그(그녀)의 종아리 근육이 꿈틀대는 것이 참 묘하게 마음을 잡아 끈다.

그러다가 뭔가 미끄러워서 불편해보리려는 그 찰나...

재빨리 체육관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온다.

그(그녀)가 발을 딛고 있는 그 자리에 아무말 없이 물을 뿌려준다. 

미끄러지지 말라는, 다치지 말라는,

그(그녀)를 향한 내 마음속 작은 배려... 

 

다른 방법은 저렴한 보급형 배드민턴화다. 

복싱화보다 싸다. 일반 운동화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 

바닥이 고무 재질이라 마찰력이 좋다. 

바닥에 접지한 채로 두 다리와 몸통에 힘을 줘 체중을 실어야 하는 복싱에 가장 필요한 건 오히려 글러브보다(복싱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 중에 하나인 쉐도우복싱은 글러브가 필요없으니까) 마찰력과 접지력 좋은 신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배드민턴화 바닥 부분. 접지력이 좋아 미끄저지지 않는다. 

 

 

 5  헤드기어(머리보호대)

 

살 필요 없다. 

스파링을 할 거라도 어차피 체육관에 다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간혹 다른 사람이 흘린 땀 때문에 나만의 헤드기어를 원한다, 뭐 이런 분들도 있는데...

그냥 수건으로 내 머릴 감싸고 그 위에 헤드기어 쓰면 된다.

 

개인적인 팁

 

굳이 살 필요 없다! 스파링 백날 천날 할 것도 아니다. 자주 할 거라도 공용 쓰면 된다. 나중에 다 짐만 된다. 

 

 

 

 6  줄넘기

 

복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글러브로 헤비백 치는 거와 줄넘기일  것이다. 

그만큼 복싱과 찰떡궁합이라는 소리다(나는 잘 모르겠다).

 

줄넘기도 체육관에 많이 걸려있다. 그냥 맘에 드는 거 하나 골라서 하며 된다. 

 

 

개인적인 팁

 

줄넘기도 종류가 다양하다. 다 같은 줄넘기가 아니다.

유난히 잘 되는 줄넘기가 있는 반면 안되는 것도 있다. 

진정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진정한 장인일 때 하는 소리다. 

우리는 진정한 장인이 아니라 그냥 운동 삼아 다니는 거다.

유독 잘되고 또 안되는 줄넘기가 있다. 

왜 자꾸 걸리지, 내가 못하나, 라고 생각만하지 말고 이것 저것 다 써보자.

분명 나한테 맞는 줄넘기가 있다.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제일 줄이 긴 줄넘기로 시작하면 된다. 

줄이 길 수록 쉽다. 

 

 

 

 7  마우스피스

 

스파링 하려면 필수다. 

예전에 마우스 피스 없이 스파링 한 적 있는데 앞이빨 깨져서 치과에서 돈 30만원 넘게 쓴 적 있다. 

정말 눈물난다. 

명심하고 또 명심할 것...

이빨은 돈이다!

 

 

개인적인 팁

 

이것도 그냥 체육관에서 파는 거 사면 된다. 

투명, 흰색, 빨강, 노랑, 파랑, 검정...

온갖 색의 마우스피스들이 다 있으니 관장님이 주는 대로 사지말고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골라서 구매하면 된다. 

물론 공용 마우스피스가 있는 체육관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하나 사는 게 여러모로 좋아보이다. 

솔직히 입에 무는 마우스피스 공용은 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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