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운동

최강의 조합을 찾아서

vainmus 2019. 5.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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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조합을 찾아서

 

 

여기 한 다정한 커플이 있다고 하자. 그들은 늘 행복하고 즐겁다. 뇌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 전달 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된다고 하니까. 이 모든 것이 단지 서로 같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 있고 또 함께 해서 좋은 건 꼭 연인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것, 일 하는 것, 소유하는 것 등 모든 것에서도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본다.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 중 같이 해서 좋은 것들을. 서로 합쳐 놓았을 때 각각의 장점이 상쇄되어 버리지 않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 말이다. 

 

 


 

 1  요거트 + 물 + 식물성 섬유(차전자 피) 

 

세계적인 장수 국가 불가리아, 그 불가리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것이 바로 요거트, 그래서 우리나라에 나온 한 요거트의 이름이 불가리스다. 이 요거트에는 유산균이 풍부한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 내에서 작용하여 변비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장 건강에 굉장히 좋다고 내 경험적으로 터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요거트를 먹을 때는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위산이다. 흔히들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소화를 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음식물의 영양을 흡수하는 것은 장에서 하는 거고 위는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을 위산으로 녹이는 역할을 한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각종 세균과 몸에 해로운 것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장에서 보다 소화가 쉽게 되게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우리의 위산은 강력하다. 

 

문제는 바로 이 위산이 우리가 장건강을 위해 먹은 요거트의 유산균도 죽인다는 것이다. 시큼한 맛을 참아가며 애써 입에 털어 넣었는데 위에서 죽어버리면 말짱 꽝 아닌가. 

(죽은 유산균도 장에 도달하면 변비에 도움이 된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 '캡슐로 쌓여 있는 특허받은 유산균' 이런 설명을 붙이고 판매되는 유산균 음료, 정제도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위산으로부터 유산균을 보호할 수 있다니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여기도 문제가 하나 있다.

비싸다. 

하루 이틀 먹고 안 먹을 게 아니라 평생 먹어야 할 유산균이다. 

 

가성비 문제를 충족시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건 바로 물이다. 요거트(유산균)을 먹으며 물을 아주 많이 마시는 것. 

 

예전에 어느 나라(인도나 동남아 부근으로 기억한다)에 차력쇼 비슷한 걸 하는 사람이 TV에 나왔다. 그 사람의 주 특기는 살아있는 뱀을 삼켰다 그대로 토해내는 것이었다. 묘기를 보인 후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는데 아주 간단했다. 뱀을 삼키기 전 다량을 물을 마셔 위산을 희석시키는 게 전부였다. 위산 때문에 뱀이 위에서 녹아버리면 안되니까. 

 

2019/04/25 - [분류 전체보기] - 유산균 폭탄, 무한리필 요거트

 

유산균 폭탄, 무한리필 요거트

장속에 유산균 폭탄, 무한리필 요거트 만들기 여기 변비 걸린 자들이 있다. 뱃속에 똥 찌꺼기를 항상 담고 다니는 듯한 찝찝함, 불룩하니 튀어나온 아랫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들 다 맛있는 음식을 신나게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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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유산균)와 물의 조합은 여기서 착안한 거다. 450ml 요거트에 그 이상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물에 섞인 위산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마친 한참 후에 시도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변비가 사라졌다. 배변 시에 힘이 들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요거트와 물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훌륭하지만 여기다 식물성 섬유(차전자 피)를 더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식물성 섬유가 바로 유산균의 유용한 먹이라고 인터넷에서 봤다. 

이 역시 한동안 먹어보고 효과를 충분히 검증했다. 

 

똥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바로 장 건강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녀 공용 화장실을 내가 먼저 쓴 적이 있었다. 변비로 인해 똥으로 가득 찬 배를 설사의 힘을 통해 비워내기 위해 아침부터 우유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12시쯤부터 신호가 왔다.

당시 나는 어느 코딱지만 한 회사(출판 교육업체로 위장한 개 XX 들이었음) 건물에서 외부인(지금 생각해보니 이 새끼도 좀 수상했음)과 미팅을 하고 있었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서너 번 정도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조그마한 건물이라 화장실이 각층에 하나밖에 없었다. 분리되어 있지 않은 남녀 공용화장실이었는데 내가 나오고 내 윗 선배인 어떤 여성분이 들어갔다.

얼마 후 나오더니 나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럴만했다. 내가 맡아봐도 진짜 개 더러운 냄새였다.

평소엔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이미지였지만 누군가를 미워하고 쏘아볼 때는 눈에서 빛이 났다. 그 증오의 대상이 나였던 게, 또 그 이유가 지독한 똥냄새였다는 게 유감이다. 

 

요거트와 물, 그리고 식물성 섬유를 섭취해 장 건강이 좋았다면, 그래서 내 똥에서 더러운 냄새가 안 났다면 난 그런 증오로 번뜩이는 눈빛을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미리 장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오직 요거트와 물이면 된다. 마음 내키면 식물성 섬유도 추가해서.

 

 2   보디빌딩 + 복싱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에 다닌다. 동네에 2-3개 정도는 기본으로 있다. 헬스클럽에서 하는 건 바벨과 덤벨을 이용한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인데 흔히 보디빌딩식 운동이라고 한다. 

 

근력운동은 보디빌딩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한 번에 최대한의 무게를 들어 올리기 위한 저반복으로 이루어진 파워리프팅,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섞어서 체력의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크로스핏 등등...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접하기 쉬운 게 보디빌딩식 운동이다. 

대략 10-20회 정도를 들 수 있는 무게로 관절의 움직임을 엄격히 통제하여 고립시킨다. 오직 키우려는 대상 근육에 정신을 집중하여 들어 올렸다 내려놨다를 반복한다. 

 

일반인 입장에서 이보다 더 만만하고 효율적이며 접근성 좋은 운동은 없을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헬스클럽은 도처에 있다. 단체운동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 시간에 맞출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운동하면 된다.

값도 싸다. 우리 동네 체육관은 3달에 9만 원이니 1달에 3만 원 꼴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거라 본다.

서로 기록 측정을 통한 경쟁으로 승부를 가리는 게 아니니 이기고 지는 것에 따른 정신적 소모도 없다. 

기타 다른 여건이 안되면 그냥 집에서 아령 사다 놓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이 보디빌딩식 운동이다. 

물론 이건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우리나라의 징맨 황철순 선수 같이 거대하고 우락부락한 몸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한다. 뚱뚱하거나 빼빼 마른 사람보다 훨씬 좋은 몸, 일반인들보다 살짝 좋은 몸을 원하는 보통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보디빌딩식 운동도 단점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운동 자체가 좀 정적인 면이 있어 답답함과 지루함을 느낀다는 거다. 일정한 속도와 궤적을 그리며 관절을 고정시킨 채로 무게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게 이 운동의 거의 전부이다. 하다 보면 뭔가 더 액티브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이렇게 해서 근력은 좋아지지만 날렵한 운동신경 같은 게 길러질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이럴 때 난 복싱을 강력히 추천한다. 

실은 복싱과 보디빌딩은 상극 중의 상극이다. 

복싱은 최대한 체중을 빼야 한다. 그래야 링에서 숨이 안 차고 오래 버틸 수 있다. 불필요한 근육을 붙이면 안 된다. 복싱선수 대부분이 마른 체형인 건 이런 이유다. 

보디빌딩은 눈에 보이는 근육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체중도 불어난다. 

하지만 앞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이건 프로나 엘리트의 경우에만 한한다. 

이걸로(복싱, 보디빌딩) 밥을 먹고살아야 하는 프로, 그리고 남을 다 제치고 정점에 서야 하는 엘리트나 고민할 법한 내용이다. 

 

이런데 보디빌딩과 복싱을 동시에 하라고?

 

'하나를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두 가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일을 줄 안다. 

 

강조하는데 우리는 일반인이다. 일반인은 뭐든 적당히만 하면 된다. 

일반인이 적당히 하지 않고 욕심을 부렸을 때는 꼭 탈이 나게 마련이다.

어디를 다친다거나 서서히 아파오거나 해서 나중에 고생한다. 

다시 말하지만 운동을 업으로 삼지 않고 취미로 하는 일반인은 뭐든 적당히만 하면 된다. 

아니 적당히 해야 한다. 

 

적당히 몸 좋고, 적당히 주먹질 잘하고...

근육을 최대한 키우려는 보디빌딩이 아닌 그냥 남들보다 조금 몸 좋아 보이게 하는 동네 헬스클럽 보디빌딩.

집에 아령 사다 놓고 하는 집구석 보디빌딩.

아니면 그냥 복싱 체육관에 있는 역기와 아령으로 몸을 키우는 짝퉁스러운 보디빌딩.

복싱도 혼자 헤비백 치고 쉐도우 복싱하면서 가끔 체육관 관원들과 스파링 좀 하는 그런 아저씨들의 동네 복싱.

축구로 따지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아닌 조기 축구를 생각하면 된다. 

 

보디빌딩에서 좀 아쉬운 부분인 동적인 움직임과 심폐지구력 자극이 복싱에는 있다. 

그리고 보디빌딩만 해서는 얻을 수 없는 날렵한 운동신경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그럼 보디빌딩 말고 처음부터 복싱을 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복싱만 해서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모자람이 있다. 

전에 포스팅한 <복싱의 단점>에서도 나와 있듯이 복싱은 근육이 붙질 않는 운동이다. 근육이 있어 덩치가 크다고 펀치가 무조건 세지거나 하는 건 아니다. 덩치가 크면 체중도 많이 나가 괜히 링에 올랐을 때 숨만 차고 체력만 소모될 뿐이다. 실전에 불리하단 소리다.

 

2019/04/06 - [분류 전체보기] - 복싱의 단점

 

복싱의 단점

요즘엔 다들 운동에 관심이 많다. 동네마다 흔하게 널린 게 헬스장이다. 그런데 혼자 아령과 역기를 들었다 놨다하고, 또 땀이 날 때까지 러닝머신위를 달려야하는 등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헬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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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에게 실전이란 뭘까?

기껏해야 동네 체육관 관원들끼리 하는 스파링, 아니면 어쩌다 시비 붙게 되는 길거리 싸움이 전부다.

전자는 그냥 적당히 웃으면서 게임처럼 하면 된다.

후자는 그냥 피해버리면 된다. 안 피하고 말려들면 피 본다. 때려도 문제도 맞아도 문제이니.

 

진정한 실전이란 간지다. 남들보다 멋진 몸, 근육 붙은 몸을 키우려는 것도 다 간지 때문 아닌가?

세상은 간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더 호의적이다. 더 친절하다. 간지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나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다시 복싱으로 돌아가 보자. 복싱을 잘 하지만 빼빼 마른 사람과 복싱은 좀 못하지만 근육이 딱 잡혀있는 사람 중 누가 더 멋있을까? 근육 있고 체격 좋은 사람은 복싱 동작을 조그만 보여줘도 인물이 달라 보인다. 그야말로 간지 폭풍이다. 

이건 아무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령을 들었다 놨다를 해도 보여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사진 중에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의 헤비백 치는 모습이 있다. 

몸이 확실히 좋지만 전문 보디빌더만큼은 아니다. 

복싱 역시 프로 선수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 보인다. 

그런데 이게 왜 그리 인기인가?

 

그건 바로 좋은 몸으로 액티브한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가만히 자리에 앉아 아령을 들어 올렸나 내렸다를 반복하는 덤벨 컬을 했다면 이토록 인기였을까? 

반대로 보다 더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복싱 기술을 구사하며 헤비백을 쳤지만 몸이 별로였다면 어땠을까?

적당히(보디빌더만큼은 아닌) 좋은 몸과 적당한(복서보다 모자란) 복싱 동작으로 이 멋진 간지를 뽑아낸 것이다. 

 

복싱을 하는 사람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소홀하지 말고, 헬스클럽에 다니는 친구들은 주위의 복싱 체육관도 한번 눈여겨봐 두는 것이 자신의 육체에 잠재되어 있는, 나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간지를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기며 이 글을 끝맺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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