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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8

만수동 부곡 하와이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였던 시절.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높지 않았다. 해외여행은 지금처럼 아무나 갈 수 없었다. 집에 돈이 있어야 했다. 담임 선생님이 유독 대놓고 편애한,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귀티 나고, 반장을 도맡아 하던 부잣집 아들 . 방학 동안 미국 하와이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하며 얘기를 시작한다. 반 아이들이 다 그 주위로 몰린다. 허약체질인 나 같은 애들한테 으스대며 못살게 굴던 덩치 크고 싸움 잘 하던 녀석들도 그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상하게도 자기들보다 힘도 약한 반장 앞에만 서면 순한 양이되어버린다. 옷을 깔끔하게 입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들도 그 아이 주위에 동그랗게 몰려들어 얘기를 듣고 있다. 나도 끼어들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공항..

사진 2026.06.02

층간 소음 없는 데드리프트(폐지 활용, +카프레이즈)

아파트나 빌라,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바벨로 운동하기는 힘들다.층간소음 때문에. 그렇다고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데드리프트랙을 직접 만들어봤다. 값비싼 재료는 필요없다. 준비물 1. 폐지(신문지)2. 청테이프 차곡차곡 모으거나 어디서 얻어온 신문지를 같은 매수 맞춰서 접어준다. 신문지 매수를 일정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데드리프트 할 때 좌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두 번 접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세 번을 접는 걸 추천한다. 접는 만큼 중간중간에 공간이 생겨서 땅데드를 칠 때 충격습수가 더 잘 된다. 그리고 두 번 접는 것보다 세 번 접는 게 바벨 거치할 때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 그립 선택의 여지가 늘어난다. 차곡차곡 접어서 모아놓은 신문지들. 무거운 바벨을 내려놓을 때 충격흡수를 해줘서 ..

운동 2026.05.31

복싱을 하다가 다친 경험들

0. 선요약 : 통증엔 휴식! 1. 무릎과 발목 통증 처음 복싱 체육관에 등록을 하고 제일 먼저 하게 된 운동이 줄넘기였다.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다(그냥 줄넘기를 하라고만 시키지 자세히 알려주는 관장을 본 적이 없다). 한 다리씩 체중을 싫어서 리드미컬하게 해야 하지만 그럴 운동 신경도 없었다. 그냥 초등학생이 처음 하는 것처럼 그렇게 했다. 1분을 넘기기 힘들었다. 종아리 근육에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와서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다. 한 일주일, 혹은 이 주일 정도를 그렇게 줄넘기와 거울 보며 하는 스텝 연습만 했다. 운동을 안 하다 그렇게 콩콩 뛰기만 하니 무릎과 발목이 멀쩡할 리 없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아플 때는 하던 걸 멈추고 안 아플 때까지 푹 쉬어주면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내가 ..

운동/복싱 2026.05.30

책 리뷰 : < 깨어난 포스>

2000년대 초중반 딴지일보에 운동과 체력에 관련된 글을 쓴 맛스타드림 님의 두 번째 책이다.스트렝스와 컨디셔닝의 중요성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설파한 공로가 있지 않나 싶다. 다양한 운동 정보들과 이를 꿰뚫는 일관된 저자의 메시지. 내가 특히 중요하다고 여긴 부분은 책의 앞부분 몇 페이지에 다 나와 있었다. 쉬운 것이 좋은 것이다. -장자- 생소한 분야나 전혀 모르는 일에 맞닥뜨렸을 때 언제나 더 쉬운 쪽을 택했고 그 결과는 항상 옳았다. 쉬운 것이 왜 옳을까? 어떤 분야든 해매고 있을 땐 어려워 보인다. 이 수준에서 아는 걸 전달하려면 당연히 말이 복잡해지고 현란해진다. 반대로 본질에 다다른 사람은 모든 게 쉽다. 마술도 그 답이 공개되면 어처구니없이 단순하듯, 알고 나면 어떻게든 쉽게 말할 수 ..

운동 2026.05.30

부상은 운동이 잘 될 때 찾아온다

다양한 취미 중 운동을 선택한 사람이 많다. 어떤 운동이든 몸이 힘들지만 재미를 붙이면 계속하게 된다. 땀 흘리는 게 개운하고 적당한 피로감에 잠도 잘 온다. 몸을 쓰는 일이니 소화도 잘 되고 식욕도 좋아진다. 여기까지는 취미가 아닌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도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운동이 건강을 넘어서 인생 취미가 되어서, 즐거움을 추구하게 되면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바로 부상이다. 운동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다. 운동 그 자체에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테니스, 배드민턴 같이 한쪽 팔만 쓰는 운동은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한다. 신체 불균형이 몸에 좋을 리 없다. 관절이 취약해진다. 당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젠가 병원신세를 져야 한다. 복싱, 유도, 종합격투기 같은 투기 종목은 말..

운동 2026.05.29

스파링 후기(2026.5.7)

한창 팔팔한 나이의 고등학생과 스파링을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포함 복싱을 약 5년 정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1달 전 생활체육대회에서는 ko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는 아니지만 복싱을 잘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특전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턱걸이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체력 훈련도 빼먹지 않고 한다. 이 모든 걸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나한테는 너무 버거운 상대다. 앞으로 D군이라고 칭한다. https://youtu.be/kPiu7hPIBoM 체육관 cctv로 찍힌 스파링 영상 D군은 오른손 잡이(오소독스)이지만 왼손잡이 자세인 사우스포 자세를 취한다. 오소독스가 사우스포를 잡는 방법 중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 있다. 사우스포의 왼쪽 발 바깥으로 항상 내 왼쪽 발을 위치시켜야 한다는 점..

스파링은 가볍게 해야 지속가능하다

스파링을 하지 않는 복싱은 에어로빅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봤다.전신을 골고루 움직이는 뛰어난 유산소 운동이지만, 상대방과 마주했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얘기한 거라 본다. 나는 분명 열심히 기술을 연마했는데 링에만 올라가면 몸이 굳어버려서 머릿속으로 생각해 놓은 움직임이 안 나온다.링에서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 많이 경험해 보고 상대방에게 깨져봤다. 물론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감각도 익히고, 남들이 지적해주는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게 된다. 스파링 초창기, 혹은 어린 시절에는 흥분과 긴장이 가득한 상태에서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게 된다.동작이 커지고 과장되고 경직된 상체에서 나오는 뻗벋한 펀치는 금방 읽혀버려 상대방이 회피해 버린다. 쓸데없이 허공을 가르는 주먹에 내 힘만 빼..

스파링(가드의 중요성)

일반인들이 하는 복싱 스파링에서는 16온스 글러브를 끼고 한다. 복싱 글러브 중에서 제일 크고 두껍다. 두꺼운 만큼 묵직하고 주먹을 낼 때 근육의 피로도 높은 편이다. 펀치의 스피드도 떨어지고. 하지만 그만큼 두툼해서 얇은 글러브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맞았을 때 덜 아픈 것도 있지만, 복싱에서 가드 자세를 했을 때 방어하는 사람과 때리는 사람의 글러브가 크기 때문에 안면 정타가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맨주먹이나 얇은 글러브처럼 날카롭게 빈틈을 파고들지 못하고 중간에 걸려버린다. 바꿔 말하면 방심하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가드만 제대로 한다면 웬만해서는 크게 타격을 받을 일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뭐든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글러브 낀 두 줘먹을 얼굴 높이로 올려놓는 걸 기본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복싱 독학에 대한 나의 생각(2)

지난 번에서는 복싱은 독학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글 내용은 이렇다. ▶ 거리감각 상대방이랑 서로 정면을 보고 마주서면 왠지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지만 옆의 거울을 보면 주먹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다. 나와 상대방과의 거리감각을 다른 말로 간합이라고 한다.다른 무술은 모르겠지만 복싱의 경우, 그것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상대방과 붙어야 된다는 얘기. 스파링을 하면서 조금씩 거리감각을 익히게 된다. ▶ 주먹에 대한 두려움 복싱선수는 주먹을 맞을 때도 눈을 뜬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선수니까 가능한 얘기다. 복싱으로 자기 밥을 벌어먹고 또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프로들 말이다. 일반인 기준으로 이렇게 까지 하면 좋지만 꼭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주먹질을 할 때 많..

운동/복싱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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