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운동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변비의 원인과 치료 (1)

vainmus 2019. 10.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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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자화상, 똥 싸는 남자(2019년 作)

 

변기 위에서 변비와 사투를 벌이는 한 사내의 모습을 그려냈다. 

 

똥꼬에 힘을 준 채로 뱃속의 똥을 내보내기 위한 분투의 세월로 점철되었던 작가(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현대적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간결하면서도 무심한 듯한 선들의 집합으로 표현한 작품. 

 

다른 모든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오직 얼굴 표정에 포커스를 맞춘 것에서 작가(필자)가 느꼈을 변비의 고통을 짐작하게 해 준다. 

 

눈 주변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주름, 목의 힘줄과 같은 세부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다.

부릅뜬 두 눈, 버둥거리는 팔과 꽉 쥔 듯한 주먹, 그리고 한일자로 굳게 다문 입술에서 모종의 비장미마저 감돈다. 

 

 

 

<나의 변비 투병기>라는 그냥 내 변비 경험담을 마구 싸질러 놓은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어떤 분이 나름 도움이 되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다. 가치가 있는 글을 썼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

이번 기회에 중구난방 어질러져 있는 변비 관련 지식을 한 곳에 정리해 볼까 한다. 

 

변비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하나일 수도 있고 몇 개가 서로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 

보다 간단히 하기 위해 변비를 두 가지로 특징 지울 수 있겠다. 

 

1. 똥 안 마려움

2. 똥 안 나옴

 

똥 안 마려움

 

똥 안 마려운 이유, 하나!

 

장의 맨 끝, 똥꼬 부근에 변이 차면 변의, 쉬운 말로 똥 마려움이 생긴다. 장은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들을 열심히 똥꼬 부근으로 옮긴다. 직장, 그러니까 똥꼬 근처에 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차지 않으면 똥 마려움은 없다. 

똥 안 마려움은 직장 부근에 똥이 안 차있다는 말이다 이 말씀. 

 

그럼 궁금증이 생긴다. 왜 똥꼬 부근 직장에 똥이 안 차게 되었나?

 

먹은 음식이 없어서다. 

다이어트 한다고 하루에 사과 반쪽, 혹은 포도 2-3알 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그 사람의 배고픔을 참은 의지를 높이 평가했지만 내 생각은 다른 쪽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분명 변비에 걸렸을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소량의 음식물로는 똥을 만들 수 없다. 뭐가 있어야 나올 것 아닌가?

 

이런 연장선에서 식물성 섬유의 위대함이 보이게 된다. 식물성 섬유란 그냥 영양가 없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다. 하지만 변비 환자에게는 똥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재료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는 유명한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똥의 재료를 섭취해야 똥을 만들고 또 똥을 쌀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조각가는 그냥 커다란 돌덩어리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고 한다. 마음 속에서 그 돌덩어리는 멋진 예술작품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환우들은 맛 없는 채소나 야채, 식감이 좋지 않은 현미밥 등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조각가가 돌에서 예술작품을 느끼는 것처럼 맛없는 식재료에서 똥을 봐야 한다. 

볼품없는 돌 덩이가 조각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예술작품으로 승화한다. 이에 반에 변비 환우들은 그냥 입에 처넣기만 하면 된다. 인위적으로 돌을 깎는 노력과 열정 따위는 필요 없다. 그냥 우리의 장이 다 알아서 똥을 만들어 준다. 

 

 

 

똥 안 마려운 이유, 둘!

 

음식과 식물성 섬유를 풍부하게 섭취해도 똥을 똥꼬까지 운반하는 장 연동운동이 시원치 않을 수 있다. 이러면 똥꼬 부근 직장이란 곳에 똥이 모여서 채워지지 않는다. 똥이 안 마렵게 된다. 

 

이럴 때 함부로 식물성 섬유를 섭취하면 안 된다. 배가 가득 찬 아주 불쾌한 느낌을 받긴 한데 똥이 마렵지는 않고, 아주 미치고 환장하게 된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다.

 

똥꼬에 공기 주입 호스를 연결하고 펌프로 바람을 넣는다.

장이 늘어나 찢어질 것 같고 아프다.

그런데 똥이 안 나와!

 

이런 경우 식물성 섬유보다는 운동이 해결책이다. 

모든 운동이 다 효과 있는 건 아니다. 아령으로 팔 운동 하는 건 쓸모없다. 두 다리로 힘을 줘서 하는 운동, 예를 들면 달리기, 줄넘기, 점프 같은 게 도움이 된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헬스클럽 가서 러닝머신 20분 달렸는데 다음날 똥 한 바가지 쌌다. 이건 운동을 안 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직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갑자기 달리니 장이 놀랐나?

 

그런데 변비 환우들의 운동에는 애로사항이 하나 있다. 

몸이 무겁고 기분은 처지고 해서 좀체 운동할 의욕이 솟아나지 않는다. 하루종일 다운되고 매사가 귀찮고 하니 자꾸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더 장 연동운동이 약해지면서 변비는 심해지고...

악순환이다. 

 

이를 끊어 낼 방법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소개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똥 안 마려운 이유, 셋!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같는 것들이 있다. 

남과 여, 낮과 밥, 음과 양, 대와 소. 

대와 소... 대변과 소변... 똥과 오줌. 

 

이상하게 오줌은 긴장이 될 때 자꾸 마렵게 된다. 똥은 반대다. 긴장감이 있으면 똥을 눌 수가 없다

군대 훈련소 첫날 아침 기상 나팔 불고 조교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큰 소리로 윽박지르는 상화에서 똥을 쌀 수 있는 청년은 없다고 난 확신한다. 공자, 부처, 예수 등도  똥 못 싼다 한다. 내 장담한다. 

 

뭐 그렇다고 인류의 정신을 밝게 비춘 위대한 성인들의 배변활동을 연구한다는 건 아니다. 그냥 그만큼 긴장감이 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커다란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을 주면 훨씬 변비 증상이 완화될 거라고 본다. 이건 음식물 섭취, 몸을 움직이는 운동과 같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분, 분위기, 여유 뭐 이런 게 느긋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이런 여건 맞추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사회에서 갑이 아닌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대한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일단 나중으로 미뤄서 설명해 본다. 

 

 

 

쓸 글이 더 많이 남았는데 12시가 넘어 피곤한 관계로 다음으로 패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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