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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13

나의 변비 투병기 2

나의 변비 투병기 2 나의 변비 투병기 1 똥을 싸고 싶었다. 정말이지 시원하게 똥을 싸고 싶었다. ...... 몇 달의 시간이 흘러 중학교에 들어갔다. 나는 변비 걸린 초등학생에서 변비 걸린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 때 정말 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언젠가 영어 선생님이 수업 중 잡답을 하셨다. "아침에 똥을 싸고 밥을 먹어야지 안 싸고 밥 먹으면 어떻게 되겠나?" 도대체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말만큼은 기억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바로 내 얘기니까. 아침에 똥! 이거야 말로 반드시 내가 성취해야 할 지상과제가 아닌가. 그러던 어느날 밤에 아랫배에서 신호가 왔다. 똥이 마렵다. 드디어. 순간 난 고민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므로 조금만 참자, 몇 시간 참고 아..

건강 & 운동 2019.04.26

집에서 요거트 만들기

집에서 무한리필 요거트 만들기 여기 변비 걸린 자들이 있다. 뱃속에 똥 찌꺼기를 항상 담고 다니는 듯한 찝찝함, 불룩하니 튀어나온 아랫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들 다 맛있는 음식을 신나게 먹을 때 그러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비참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남에게 차마 속시원히 말 못 할 이런 고민을 가지신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된다. 어디 부러지거나 하면 다쳤다고 쉽게 알리고 환자 행세를 당당히 할 수 있지만 똥 못싸는 건 차마 그럴 수 없다. 어감 자체부터 다르지 않은가? 골절과 변비. 똑같이 두 글자이지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는 매우 다르다. 골절은 걱정스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변비는 그렇질 못하다. 이런 변비 환자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유산균이 풍부히 함유된 요거트다. 하지만 마트에서 파..

건강 & 운동 2019.04.25

나의 변비 투병기 1

나는 똥을 쌌다. 바지에... 엄마한테 혼났다. "너 똥 한 달에 몇 번 싸?" "... 3번..." "아니 똥을 매일 싸야지 어떻게 한 달에 3번이야!"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 땅꼬마 때의 일이다. 심각한 중증 변비였다. 저 어린놈은 왜 저렇게 똥배가 나왔냐?, 누군가 내게 하던 말인데 진짜 똥으로 가득 찬 '똥'배였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무척 가난했던 걸로 기억한다. 전세금을 사기당하는 바람에 나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근데 그 집은 공동화장실을 쓰는 다가구 주택이었다. 그 당시 기억이 선명하진 않지만 아마도 난 화장실 가기 무서워했나 보다. 집 밖으로 나와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는, 좁고 어둡고 지저분한 공간, 들어가서는 불편한 자세로 ..

건강 & 운동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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