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큐센 키보드 DT35

vainmus 2019. 1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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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다 보니 나름 키보드로 타자를 많이 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잘 몰랐던 미약한 손목 통증과 손가락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동네 천냥마트 같은 곳에서 산 6000원 정도 하는 싸구려 키보드가 문제였다. 눌렀을 때 키감, 그러니까 압력이 불규칙하고 깨끗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왼쪽 손가락이 특히 피곤했다. 

 

키보드를 새로 사려고 마트에 가보니 다 그렇고 그런 것들 뿐이라 인터넷으로 알아봤다. 타자감이 좋은 기계식 키보드가 대세였는데 나는 굳이 기계식 키보드까지는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큐센 키보드  DT35!

 

몰랐는데 알고보니 예전 인터넷 초창기 때부터 많이 사용되던 베스트셀러 겸 스테티 셀러였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내가 처음 컴퓨터를 샀을 때 딸려오던 키보드와 얼추 비슷한 거 같다. 

 

예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사무용이 아닌 게임 겸용으로 나온 키보드다. 

 

국민 키보드라고 이렇게 박스에 자기네들이 써 놨다. 

 

지금 이 글을 큐센 키보드로 쓰고 있는데 확실히 타자감이 좋다.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도 옛날 처음 컴퓨터에 있던 키보드와 똑같은 거 같다. 

아...! 밀레니엄의 감성이여...!

 

옛 감성에 젖어보려 일부러 하얀색을 골랐다. 

하지만 편리함을 추구하기에 USB형으로 샀다. 

 

 

내가 쓰던 동네 마트의 싸구려 키보드와 비교.

 

키보드 몸통도 두겁지만 키의 높이가 더 높다. 소리가 조금 더 경쾌하다. 그리고 타자를 칠 때 손가락에 확실한 감각이 느껴진다. 

검은색 키보드는 상대적으로 얇아서 어떤 명확한 느낌은 덜하다.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큐센 키보드는 아작아작 씹히는 맛있는 깍두기다.

검은색 싸구려 얇은 키보드는 씹을 건더기가 없는 살짝 느끼한 오므라이스?

 

예전 키보드는 숫자판 위에 녹색불이 들어왔는데, 새로 나온 건 파란불로 바뀌었다. 

 

게임모드를 눌렀을 때는 이렇게 빨간불이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불빛이 더 선명해서 그런지 왠지 차가운 느낌도 든다. 

옛날 감성을 온전히 되살려 내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만족하는 게 지금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데 손이 훨씬 편하고 오타가 덜 난다. 키보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거기다 값도 부담스럽지 않다. 상품평을 보면 다들 몇 달 전에 만천 원 대에 산 걸로 나오는데 나는 1만 6천 원 정도 되는 가격에 샀다. 특히 하얀색 USB형은 품절된 경우가 많았다. 

 

다들 옛날 생각이 나서 하얀색 큐센 키보드를 찾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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