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주 여행, 이중섭 거리. 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문화 거리. 난 이중섭을 모른다. 미술에도 일자무식이다. 그런 내가 이중섭 거리를 이렇게 기억하는 것은 그냥 거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참 색다르다고 느꼈다. 완만한 기울기의 언덕, 차가 다니지 않는 길게 늘어선 거리 양 옆으로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동네에서, 그리고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상점과는 달랐다. 동네 구멍가게나 편의점, 파리 바게트, 시내의 스타벅스 같이 획일화된 것들이 아니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 한 개인이 운영하는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카페 같은 거라고 표현하면 되려나? 실제 이중섭 거리와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당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구했다. 전체적으로 이런 빛깔의 기억으로 남아있..